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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어떻게 동기부여하면 효과적일까? 접근 동기 vs 회피 동기

기사입력 2023.07.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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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근 동기 vs 회피 동기

    동기부여를 할 때 2가지 방식이 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움직이게 만드는 건 접근 동기이다. 긍정적인 목표나 결과를 향해 나아가려는 추진력이나 욕구이다. ‘시험 100점을 맞으면 좋아하는 걸 사줄게’라는 접근 동기이다.


    반면 회피 동기는 무언가를 ‘피하기’ 위해서 움직이게 만든다. 부정적인 결과나 처벌을 피하려는 욕구이다. ‘시험 100점 못 맞으면 매를 맞게 될 거다’ 는 회피 동기이다.


     그럼 각각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야 할까? 장기목표에 효과적인 건 접근 동기이다. 아이가 공부하고 사고하고 생각하기를 즐기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접근 동기를 활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잘 탐색하고 관찰해야 한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접근 동기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얻기 위해 움직일 때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다.


    둘째 아이가 6살,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할 때였다. 스스로 호기심이 생길 때까지 일부러 가르치지 않았다. 연필을 들고 책을 읽는 엄마를 보고 자라더니 어느 날 색종이와 풀로 공책을 만들고 연필을 끼우더니 “나 공부할 거야”라며 눈에 보이는 글씨들을 따라 적으며 며칠을 보냈다. 그러고 며칠 뒤, 아이가 엄마를 툭툭 친다. “엄마,엄마. 이거 봐.”


    제법 큼직하고 예쁘게 쓴 글씨를 내민다. 아이가 자랑스럽게 무언가 내밀 때가 동기부여의 적기이다. 감탄사를 연발해주고는 들을 사람도 없는데 비밀스럽게 소곤거리며 얘기해주었다. “oo야 그거 알아? 오빠 글씨 본 적 있어?” 아이가 놀란 눈으로 대답한다. “아니!” 오빠 글씨에 무슨 일이 있길래. “이거 비밀인데, 아…. 이런 얘기 해도 되나. 있잖아. 오빠, 글씨 엄청 못 쓴다. 몰랐지? 오빠 몇 살인지 알지? 10살이지? 그런데 oo는 6살인데 벌써 이렇게 예쁘게 쓰는 거 봐. 우리 오빠 어떡하면 좋지?” 아이가 소곤거리느라 움츠린 어깨를 더 움츠리면서 킥킥거린다. 웃음소리를 가리려고 손도 오므려 입을 막으면서 말이다. 곧 오빠가 불쌍하다는 듯이 자기도 나한테 소곤거린다. “엄마 오빠 10살인데. 그럼 한글 더 가르쳐야 하는 거 아니야?” 아이는 글씨도 예쁘게 못 쓰는 오빠가 되려 걱정이다. “오빠? 음…. 오빠는 놔둬. 걱정하지마 오빠는 엄마가 잘 가르쳐볼게.” 태어날 때부터 경쟁자(첫째)를 가진 둘째에게 첫째보다 뛰어나다는 칭찬은 늘 잘 먹힌다. 다만, 비교를 통한 칭찬보다는 아이만의 고유한 특성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하는 데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오빠가 알면 자존심 상할 수도 있으니 오빠에게 자랑하지 않고 우리만의 비밀을 지키자고 아이와 약속했다. 그리고 아이가 더 써보고 싶은 글씨가 있는지 찾아보고 책 읽기에도 도전하기로 했다. 아이는 집 안 곳곳을 휘젓고 다니면서 공책과 연필을 놓을 줄 모르더니 또다시 엄마를 툭툭 친다. “ 엄마,엄마. 이거 봐.”


    접근 동기는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태도, 호기심, 삶의 경험을 탐구하고 배우려는 의지를 키우기 때문에 자녀 양육에 더 유익하다. 회피 동기는 단기목표 상황에서 유용할 수 있지만, 더 두려움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어 아동의 개인적 성장과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 두 가지 동기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수적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접근 지향적인 사고방식을 양육하는 것은 종종 더 건강한 정서 발달과 삶에 대한 더 긍정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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