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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한계를 넘어서: 아이의 독특한 인격과 성공적인 진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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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부모의 한계를 넘어서: 아이의 독특한 인격과 성공적인 진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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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독특한 인격과 성공적인 진로 선택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흥미와 잠재력을 발견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 과목에 관심을 보이던 첫째 아이가 과학고에 진학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과 또 그만큼의 마음으로 학원에 보낸 정도뿐이었다. 형편이 어려울 때는 수십만 원의 학원비가 아까워 학원을 끊어야 하나 고민할 때도 있었는데, 아이는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목표를 정하고 준비하고 합격했다.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엄마, 나 과학고 가고 싶어."라는 말에 내심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 어떻게 과학고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아이는 말했다. "나는 내가 직접 무언가 만들고 그게 작동하고 그런게 재밌어, 그런 공부를 하려면 카이스트가 좋데. 그리고 카이스트 가려면 과학고 가는 게 유리하다고 해서." 아이가 말하는 이유를 들어보니 일리가 있었다 "재미있으면 해야지. 한번 도전해봐" 그러자 아이는 말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말했다. "엄마도 잘 모르는데...학원 원장님께 한번 물어보면 어떨까? 엄마랑 같이 원장님 만나서 물어볼까?" "아니, 엄마가 듣고 알려줘."


며칠 전, 학원에서 온 메시지가 떠올랐다. '과학고 진학 특강-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대상'

날짜는 이미 지났지만 다시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문의를 했더니 원장님께서 약속을 잡아주셨다.


원장님은 아이들이 과학고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방법과 준비할 수 없는 부분, 즉 운의 영역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알려주셨다. 그 날 저녁, 아이와 함께 식탁에 앉아 원장님께서 알려주신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 이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해지자 아이는 별다른 고민 없이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엄마인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이가 받아오는 가정통신문에 어떤 칭찬의 말이 써져 있더라도 으레하는 인사치레 라고만 생각했다. 아마도 상위권에 속하는 평범한 아이일 것이라 생각했다. 부모인 나조차 아이를 믿지 못했던 것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의 지루함과 고통이 먼저 떠올랐다. 힘들어지면 중간에 포기하고 쉽게 합리화하는 내 모습을 아이에게 투영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내 예상보다 강하며 인내력이 있었고 목표가 뚜렷했다. 가점을 받기 위한 학급회장, 학교장 상장, 전 과목 내신등급, 서술형 면접 등의 많은 허들을 통과하고 최종적으로 합격했다. 기분이 얼떨떨했다. 아이는 나와는 다른 존재였다.


나는 아이를 잘 믿어주는 엄마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 한계 안에서만 아이를 바라보았던 것이다. 아이는 나와는 다른 인격체이다. 내가 낳았다고 해서 아이가 나와 비슷한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이는 분명히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저 한 발 뒤에서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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