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맑음속초15.7℃
  • 맑음18.7℃
  • 맑음철원19.0℃
  • 맑음동두천19.2℃
  • 맑음파주16.3℃
  • 맑음대관령12.0℃
  • 맑음춘천19.0℃
  • 맑음백령도13.0℃
  • 맑음북강릉15.0℃
  • 맑음강릉18.6℃
  • 맑음동해14.6℃
  • 맑음서울19.6℃
  • 맑음인천16.4℃
  • 맑음원주20.2℃
  • 맑음울릉도16.5℃
  • 맑음수원16.2℃
  • 맑음영월18.3℃
  • 맑음충주17.7℃
  • 맑음서산15.1℃
  • 맑음울진14.7℃
  • 맑음청주21.0℃
  • 맑음대전19.6℃
  • 맑음추풍령15.1℃
  • 맑음안동20.0℃
  • 맑음상주17.2℃
  • 맑음포항18.3℃
  • 맑음군산14.9℃
  • 맑음대구20.7℃
  • 맑음전주17.6℃
  • 맑음울산14.3℃
  • 맑음창원15.3℃
  • 맑음광주19.7℃
  • 맑음부산15.8℃
  • 맑음통영15.2℃
  • 맑음목포15.6℃
  • 맑음여수16.6℃
  • 맑음흑산도13.5℃
  • 맑음완도15.9℃
  • 맑음고창13.7℃
  • 맑음순천14.2℃
  • 맑음홍성(예)16.6℃
  • 맑음18.0℃
  • 맑음제주16.5℃
  • 맑음고산15.4℃
  • 맑음성산14.0℃
  • 맑음서귀포16.9℃
  • 맑음진주15.0℃
  • 맑음강화13.3℃
  • 맑음양평20.9℃
  • 맑음이천19.8℃
  • 맑음인제16.9℃
  • 맑음홍천18.9℃
  • 맑음태백13.3℃
  • 맑음정선군16.1℃
  • 맑음제천15.8℃
  • 맑음보은16.5℃
  • 맑음천안18.4℃
  • 맑음보령13.9℃
  • 맑음부여16.1℃
  • 맑음금산18.3℃
  • 맑음19.3℃
  • 맑음부안14.6℃
  • 맑음임실15.3℃
  • 맑음정읍15.1℃
  • 맑음남원19.0℃
  • 맑음장수14.4℃
  • 맑음고창군13.1℃
  • 맑음영광군14.0℃
  • 맑음김해시16.4℃
  • 맑음순창군16.8℃
  • 맑음북창원16.9℃
  • 맑음양산시15.3℃
  • 맑음보성군14.2℃
  • 맑음강진군15.6℃
  • 맑음장흥13.8℃
  • 맑음해남13.8℃
  • 맑음고흥12.7℃
  • 맑음의령군15.9℃
  • 맑음함양군15.7℃
  • 맑음광양시16.3℃
  • 맑음진도군13.4℃
  • 맑음봉화14.0℃
  • 맑음영주16.9℃
  • 맑음문경16.4℃
  • 맑음청송군12.4℃
  • 맑음영덕13.0℃
  • 맑음의성16.2℃
  • 맑음구미17.1℃
  • 맑음영천17.5℃
  • 맑음경주시14.1℃
  • 맑음거창15.0℃
  • 맑음합천19.1℃
  • 맑음밀양16.8℃
  • 맑음산청17.7℃
  • 맑음거제13.6℃
  • 맑음남해15.2℃
  • 맑음15.8℃
"엄마는 남자 없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

"엄마는 남자 없어?"

'꼰모' 가 무슨 말이야?


pexels-cottonbro-studio-4694316.jpg

 

 

 

엄마는 남자 없어?”

 

 

하마터면 크게 한 입 베어물었던 크림새우를 뿜어낼 뻔 했다

엊그제 졸업한 초딩 딸래미랑 중학교 교복을 맞추고 밥을 먹던 중이었다

서로 배가 고파 주문한 짜장면과 짬뽕을 맛있다 연발하며 코를 박고 먹고 있는데

뜬금없이 다 큰 엄마를 보며 한다는 말이 엄마는 남자 없어?”

터져나오는 웃음을 차마 가릴 틈이 없었다

 

 

아 내가 오늘 너무 형편없어 보여서 그런가? ’

시댁에 갈 땐 제일 후진 옷, 친정갈 땐 제일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더니

딸래미 만날때도 해당되는 말인가?

엄마가 나 말고도 좀 행복하게 만나는 남자친구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딸파심 같은건가?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면서 크게 한바탕 웃었다

 

 

엄마 오늘 너무 없어보이니?

너무 급하게 나오긴 했어. 엄마 오늘 너무 피곤했거든

 

 

아니~~혼자 지내는 거보다 남자 친구도 좀 만나고 어?

이런것도 같이 사 먹고 어?

그러면 엄마가 좀 더 즐거울거 아니야

 

 

벌써 엄마의 행복을 걱정할만큼 큰거야?

순간 다른 의미로 너무 안심이었다

 

 

아 알고 있구나

이 아이가 알고 있구나

이혼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니 얘가 아는지 모르는 지 물어볼 수도 없고 

모르는 체 하느라 

이건 숨기는 걸까? 배려하는 걸까?’ 잔신경만 쓰고 있었는데

딸래미는 질문하나로 일거에 나의 걱정을 제거해주었다

 

 

알고 있구나

우리 엄마 아빠는 이혼을 했고 나에게는 받아들일 시간이 충분했어요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시간들을 무언의 말로 잘 받아들였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다 키웠구나 하는 생각에 이제 내 몫을 다 마친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엄마가 꼭 아빠랑 살지 않아도 돼

나도 이제 알만큼 알거든

엄마는 멋지게 엄마의 삶을 살아

나도 이제 내 삶의 평범한 시간으로 돌아갔어’ 

라는 말로 치환해서 들리기도 했다

 

 

엄마의 연애사를 묻는 걸 보니

그렇다면 이제 너랑 나랑 연애 상담 하는 사이가 될 수도 있겠다

곧 너의 남자친구얘기, 짝사랑 얘기, 너의 친구 얘기인 척 말하는 너의 얘기들도...

그런 순간을 상상하니 잠시 짜릿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사랑스러울 너의 연애 이야기가 처음에 얼마나 아프고 쓰릴지

얼마나 낯뜨거울지 모를, 80살까지 하게 될 너의 이불킥 사연들도 다 들어볼 수 있으려나

그 여러 과정들을 거쳐 성숙한 사람 성숙한 연인이 되어 

멋있게 성장할 너의 미래가 순식간에 그려져서 애미는 혼자 몰래 웃었다.

 

 

내가 갖지 못한 순간들

엄마와 나누지 못했던 시시콜콜한 나의 짝사랑 이야기, 연애 이야기

언니도 없으니 더더욱 혼자 알아서 해야 했던

멘땅에 헤딩하듯 오롯이 혼자 겪어낸 나의 서툰 연애 스토리들

 

 

그런 순간을 너에게 주고 싶다

조잘조잘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복잡다단한 섬세한 감정들에 

같이 공감하고 웃고 울어줄 그런 순간들

 

 

엄마는 왜 갈수록 예뻐져?”

너무 느닷없는 솔직한 고백공격을 듣게 될지 몰랐던 오늘은, 행운의 날인가?

 

 

갑자기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인연은 다 지나가고 흘러가는 거니 연연할 필요가 없다라는 얘기를 하다가

 

 

엄마 그만~! 지금 엄마 '꼰모' 

 

 

꼰모

 

 

꼰모가 모야? '꼰'은 꼰대 맞는거 같고...”

 

 

꼰대 모먼트

 

 

!

 

 

그래 여기까지만 하자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으면 못 참고 그만 터져버릴 것만 같은 너의 순간이 오면

언제든 엄마를 찾아오렴

너의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엄마가 모두 품어줄게

 

 
 

네가 나에게 기회를 준다면 말이야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