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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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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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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실수로 혹은 어쩔 수 없는 재난적인 상황으로

더는 게임을 할 수 없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치 않는 삶이었다며 비관하는 것을 그만두고

나의 난이도 높은 삶에 다시 몰입하는 것을 결심하세요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내 마음에 상처를 입고 무너지게 되면

뇌는 자기 보호모드에 들어가 방어기제가 발동된다고 한다

누군가를 해하려고 시니컬함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 힘들고, 너무 지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찌르는 것 같으면

냉소와 비관주의를 갑옷처럼 두르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번아웃이 심해지면 터널 시야로 뇌는 변하게 된다고 하는데

보고 싶은대로만 주변을 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부정적인 것들만 보이게 되고 주변 모든 것에 냉소적으로 변하게 된다

새로운 자극이나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반응인데,

더 큰 문제는 다시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마저 차단하는 것이다

악순환의 패턴에 나를 가두는 것

 

 

냉소적인 사람의 뇌와 몸에는 염증 인자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삶에 염증을 느낀다는 표현이 실제로 우리몸에 일어나는 셈이다.

실제로 냉소적인 사람의 심장병 발병 확률이 높고,

뇌의 백질은 줄어들고,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확률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다.

냉소주의는 단순히 삶의 태도 중 하나가 아니라 건강에 치명적인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소득수준이다

냉소적인 태도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월 소득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시니컬하고 냉소적인 사람은 협업을 잘 못하고,

함께 일하는 것을 거부하고, 반사회적인 경향을 보이는 비율도 높다

이런 사람들이 이타적인 행동 또한 현저히 적게한다.

소득수준이 낮은 것과 이러한 지표들이 상관관계가 있다라는 해석이 덧붙여져 있다.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야

나는 삶의 쓴맛을 다 맛봤어, 나는 이럴 수 밖에 없어라고 항변할 수 있다

 

 

칠흑 같은 어둠으로 슬픔이 가득할 때 대체 내게 어떤 선택권이 있냐고 물으시겠지만

분명 우리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삶에 대한 친절한 태도

삶이 아무리 절망스러워도 내 삶에 대한 나의 태도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빅터 프랭클린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린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무리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삶을 긍정하는 것

그것만이 우리의 능력이고 가장 큰 힘이다

 

 

 

 

 

 

제발 우리 서로 친절합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때는 친절하세요

-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2022), 다니엘 콴 감독

헐리우드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수상을 기록한 영화의 감독의 인터뷰이다

 

 

살면서 비관적 냉소적이 되기는 너무나 쉽다

자연스러운 뇌의 방어기제이기도 하고,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할 것 같은 생각도 들게 한다

그러나 그런 미운 마음이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일종의 독처럼, 자신의 마음을 툭 던진 말이 송곳처럼 누군가의 가슴에 꽂힐 때

그 사람의 삶은 더 비관적 냉소적이 될 수 있다

마치 전염병처럼 사회를 무감하게 하고 차갑게 만드는 냉소

 

 

나는 최근 힘든 일을 겪으면서 냉소적으로 쏘아붙이는 말들을 하기도 했다

미운 말들을 잔뜩 쏟아내는 친구에게 마음속으로.....

내가 이렇게까지 힘든걸 뻔히 알면서, 나에게 꼭 그렇게 말해야 하냐고 말이다

 

 

문제는 마음이 한번 얼면 녹이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그럼, 얼어 있는 그 마음이 언제 녹냐?

 

 

누군가가 먼저 친절하게 한마디 던질 때

기대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친절하게 안아줄 때, 눈물이 핑 도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살아갈 원동력을 얻기도 한다.

그래 내 마음을 네가 알아주는 구나

네 덕분에 그래도 내가 열심히 산다

 

 

흥미롭게도 우리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 때

뇌에서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량이 증가한다고 한다.

그리고 친절을 베풀 때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는데 이는 동맥경화위험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시니컬함이 몸의 염증수치를 높였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친절한 행동이 냉소가 뇌에 주는 악영향을 완전히 반대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삶의 태도와 행동이 나의 뇌를 변화시키고 호르몬 조절과 건강에 영향을 준다?

재미있는 비교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대하는 작은 태도가 인생에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미운 말을 했던 그 친구가 며칠 뒤,

내가 힘든일을 겪고 왔을 때 말없이 손을 뻗어 안아주었을 때는 마음이 울컥했다

언제 미웠냐는 듯 마음이 스르륵 녹아버리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그 친구가 그렇게 미운 말들을 했던 그 때,

내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도 예상치 못한 삶의 어려움에 한껏 시니컬해져있던 중은 아니었을까?

 

 

우리는 모두 지금의 내 나이, 한치 앞을 모르는 오늘의 삶이 처음이니까

누구나 자기 앞의 장애물을 넘기 위해 애쓰며 살고 있을 뿐이니까

 

 

그러니 내가 먼저,

미운 태도와 말을 쏘아붙이던 그 친구를 그만 용서하는 친절을 베풀기로 한다.

내 심장의 건강과 뇌의 행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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