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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총량의 법칙.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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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랄 총량의 법칙.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대나무숲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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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대나무숲이 있어야 한다

 

 

한없이 무너지고 싶은 날

무슨일이냐고 아무것도 따져 묻지 않고

피상적인 위로나 격려 따위 없이

아무 설명 없이 무너져도 괜찮은 곳, 그런 곳

그 앞에서 무너져 펑펑 울고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툭툭 일어날 힘을 얻는 그런 곳

 

 

며칠 전, 이유 없이 마음이 조급하게 쫓겨 오갈데를 모르더니 점점 불안과 두려움이 나를 장악해가고 있었다

한두시간 후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는 예감에

어딘가 알리고 쏟아낼 곳을 급히 찾았다

 

 

부모님은 걱정하실테고, 가벼운 친구들은 놀랄 것이고,

쎈 캐릭터의 친구들에게 불안 따위 말해봐야....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단번에 알아채 줄 사람이 필요했다

 

 

위로나 격려 따위를 듣고 싶은 게 아니라 쏟아낼 곳이 필요했다

가타부타 설명없이 쏟아내도 안전한 곳

 

 

 

 

10년 가까이 이어온 모임이었다

적당한 거리에서 느슨하게 나를 늘 응원하고 지켜봐주는 모임이었다

근래의 소식은 대략 알고 있으니

내가 지금 무슨 얘길 하고 있는지 알아 들어줄 사람들

그리고 반드시 나를 일으켜 줄 사람들

 

 

지난주부터 이상하게 우울하네요...

일은 계속 열심히 하고 있고

그래서 체력도 확실히 좋아졌는데

 

 

불안했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불안한거 아닌거 같은데

그냥 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뭔가가 두려운거 같고

두렵다는 생각이 들면 갑자기 막 눈물도 나고....

 

 

엄마한테 말하면 걱정하실거 같고

유일한 친구는 쎈 캐릭터라 우울 따위 말해도 씨알도 안 먹히고

그냥 우리 톡방에라도 올려놔야 될 거 같아서

갑자기.....별 일 없겠죠? “

 

 

툭 써놓고 나니, 그제서야 울음이 터져 꺼이꺼이 눈물을 쏟아냈다

한참을 울고 나니 두려웠던 그 무언가 해소되면서 갑자기 천근만근이던 몸이 가벼워져

어이없게도 몇 주씩 미뤘던 집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너무 참지 말고 풀어가며 하라며

우울해도 되고 참지 않아도 된다고.... 힘들면 징징대도 된다고

 

 

이 나이를 먹도록 아직도 단단하지 않고 약한 내가

나약함을 드러내는 순간 남들에게 짐이 될 것만 같은 수치심에

힘들어도 괜찮은 척, 명랑한 척 하고 지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덜자란 어린애인 것을..... 들키면 안되는 줄 알았다

나만 빼고 다들 어른 같고, 다들 강한 것 같아서, 약한 나를 싫어할 것 같아서 였다

 

 

아니었다

 

 

친절하라, 당신이 만나는 사람 모두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나보다 단단해 보이던 그들이

사실은 누구보다 지금 나의 시기를 치열하게 견뎌온 사람들임을 알게 됐다

그래서 어설픈 위로나 충고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대신 나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

 

 

하나씨 내가 옛날에 얼마나 진상이었는지 얘기 했었죠?

3년을 했다구요 사람들이 나를 싫어서 안 만나려고 할 때까지 다 했어요

그런데 그러고 나니까 풀리더라구요 

3년은 해야 풀리는 애였어요

 

나를 액받이 무녀라 생각해요 나한테 다 던져요

난 괜찮아요 

나도 예전에 주위 사람들 전부에게 던졌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저는 알아요

 

언제든 와요. 같이 밥 먹어요

 

 

지랄총량의 법칙

지랄은 다 해야 끝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걸 다 견뎌줄 맷집이 있는 사람들

 

그들이 대나무숲으로 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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